워런 버핏이 CNBC와의 1시간짜리 인터뷰에서 꽤 많은 걸 한꺼번에 풀어놨습니다. 20년간 이어온 게이츠재단 기부를 끊은 이유, 알파벳(구글) 매수가 사실 본인 결정이었다는 점, 그리고 지금 주식시장을 “도박판”에 비유한 발언까지, 하나하나가 투자자 입장에서 곱씹어볼 만한 내용입니다.
버핏은 자녀 3명의 재단이 20년간 운영 역량을 증명했다며 게이츠재단 기부를 중단했습니다.
알파벳 주식 매수는 후계자 그레그 에이블이 아닌 버핏 본인의 결정이었다고 밝혔습니다.
2034년까지 8년 안에 버크셔 주식을 전량 처분하겠다고 승계 시점을 못박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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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츠재단 기부, 왜 끊었나
2006년 버핏이 처음 기부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는 자녀들이 거액을 다룰 준비가 안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 세 자녀가 각자 운영하는 재단은 직원 수가 11명에서 25명 수준으로 크지 않고, 이름값 높은 대형 재단들보다 운영 비용 비율이 낮다는 점을 버핏은 특히 강조했습니다.

아들 하워드가 매년 무엇에, 왜, 얼마를 썼는지 100쪽 분량으로 정리해 낸 보고서를 두고는 자신이 쓰는 것보다 낫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건물을 짓거나 이색적인 장소에서 회의를 여는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게 그가 꼽은 신뢰의 근거입니다.
게이츠-엡스타인 논란에 대한 입장
빌 게이츠와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가 기부 중단 결정에 영향을 줬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버핏은 올해 초부터 관련 자료와 게이츠의 의회 증언 기록까지 살펴봤다고 밝히면서도, 자신이 저지를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문제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을 판단하는 일에서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다는 취지의 비유도 덧붙였습니다.
두 사람의 관계 자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게이츠는 최근 오마하를 찾아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고, 기부 중단 소식에도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해집니다. 게이츠 역시 버핏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선가 중 한 명으로 평가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8년 내 전량 처분, 승계 신호
기존 계획은 사후 10년에 걸쳐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이었지만, 이번 발표로 속도가 크게 빨라졌습니다. 2034년 말까지, 즉 앞으로 8년 안에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전량 처분하겠다는 겁니다.
이유로는 두 가지를 들었습니다. 자녀들이 각각 71세, 72세로 나이가 들고 있다는 현실적 이유와, 후계자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CEO에 대한 확고한 신뢰입니다. 버핏은 회사를 맡길 만한 인물이 미국에 다섯 명도 채 안 될 것이라며 에이블에 대해서는 100%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가족 의결권을 예정보다 앞당겨 내려놓겠다는 선언으로 읽힙니다.
“내가 결정했다” 알파벳 베팅의 진실
이번 인터뷰에서 시장이 가장 주목한 대목은 알파벳 관련 발언이었습니다. 버크셔는 현재 알파벳 주식을 약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110억 달러는 일반 매수, 100억 달러는 알파벳의 AI 투자를 뒷받침하는 사모 방식 신주 인수였습니다. 그동안 이 결정은 신임 CEO 그레그 에이블의 첫 대형 투자 판단으로 해석돼 왔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이 결정이 본인 것이었다고 명확히 밝혔습니다. 버핏이 기술주를 기피한다는 시장의 오랜 인식과는 반대되는 발언입니다. 그는 알파벳이 월가에서 거래되는 종목의 90~95%보다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고, 과거 자산이 가벼웠던 시절의 구글을 사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실수였다고 재차 인정했습니다.

“모두가 도박을 선호한다” 시장 비판
현재 주식시장에 대한 진단은 냉정했습니다. 버핏은 투자보다 도박을 선호하는 분위기에서는 가치 있는 종목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떤 시기에는 기회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쏟아지고, 또 어떤 시기에는 2년에 하나 찾으면 운이 좋은 수준인데,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후자가 일반적이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입니다.
그러면서 시장 관계자 입장에서는 투자자를 길러내는 것보다 도박꾼을 만들어내는 쪽이 더 돈이 된다는 점을 문제로 짚었습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한 번 더 곱씹어볼 만한 지적입니다.
여러분은 버핏의 “도박판” 발언에 동의하시나요? 지금 포트폴리오에서 장기 보유 종목과 단기 매매 종목을 얼마나 구분해서 관리하고 계신가요?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그레그 에이블 시대 투자 전략은
본 포스팅은 정보 전달 목적이며, 실제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